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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민일보] [로컬택트] 지역 울타리 넘어 세계시장 목표 ‘강원다움’을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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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한계 딛고 전국적 성공 거둔 강원 로컬크리에이터 3인
춘천 카페 감자밭 이미소 대표
강원 특산물 활용 감자빵 판매
“로컬 강점 전국 확대 방안 필요”
강릉 31건어물 김태진 대표
젊은 층 타깃 건어물 제품 개발
“고객 니즈 파악, 사업 성공 핵심”
고성 동해형씨 김은율 대표
지역 수산물 이용 펫푸드 제작
“자신만의 차별화 전략 갖춰야”

[강원도민일보 김호석·조유정 기자]포스트코로나시대 국내 유통업계는 ‘소비자 맞춤형’ 콘셉트가 주도하고 있다.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니즈(Needs)가 세분화되고 다양해졌다.강원지역 특산품도 시대 변화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로컬크리에이터들은 1차원적인 상품에 자신만의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부여해 새로운 상품으로 재해석해 기존 특산물에 ‘로컬다움’을 부여했다.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로컬크리에이터 육성사업을 마친 후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해 전국 맛집 제품으로 키우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강원 로컬크리에이터 3명을 만났다.그들은 성공 스토리 인터뷰에서 “출발은 당연히‘로컬’에서 시작했지만,제품 기획단계부터 눈높이는 전국을 넘어 세계 시장을 향했다”고 입을 모았다.

■ 강원도 대표 농작물 감자의 재탄생,감자맛의 감자빵-춘천 카페 감자밭

카페 감자밭(대표 이미소)은 강원도 대표 특산물인 감자를 주재료로 빵을 만들어 연매출 50억원 이상을 올리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감자빵은 이미소 대표가 귀촌 후 아버지가 농사 지은 쌓여있는 감자를 제값에 팔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이후 이 대표는 청강대 푸드스쿨 과정에 진학하며 한식과 베이킹,영양학에 대해 배웠다.그렇게 학교를 다니던 중 푸드필드 트립에서 비슷한 나이대에 귀농 후 농장과 농가 레스토랑,팜스테이를 운영 중인 이수미팜베리의 이수미 대표를 만나면서 전환점이 됐다.이미소 대표는 농장카페와 감자모양의 빵에 대한 기획에 들어갔고,이후 감자모양 빵을 만들기 위해 2년간 180종의 제빵 메뉴를 수련했다.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감자빵이 출시되며 당시 1000개에 불과했던 인스타그램 카페 감자밭 해시태그가 두 달 만에 1만개를 넘어서며 감자빵은 춘천의 특산물로 자리를 잡았다.

이미소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지역적인 차별화가 중요한 시대라고 내다봤다.그는 “능력있는 인재가 필요한 지역에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스토리를 푼다면 누구에게나 매력있고 경쟁력 있는 사업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사업 시작을 로컬크리에이터로 했다고 언제까지나 지역에서만 사업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면 사업 확장의 한계를 느낄 수 있다”며 “로컬크리에이터로서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강점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로컬크리에이터 사업에 참여하며 지역에 있는 많은 인재들을 만나 서로 공감하고 위로하고 또 위기를 맞았을 때 여러 사람의 아이디어를 통해 발전할 수 있었던 점을 소중한 자산으로 삼고 있다.그는 “로컬크리에이터의 최고 장점은 여러 인재를 만날 수 있는 것이다.여러 사람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배움의 자세가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 다양한 맛과 저용량 요즘 건어물-강릉 31건어물

31건어물(대표 김태진)은 건어물의 굽는 방식 변화와 다양한 맛과 소량 판매를 통해 연매출 4억여원을 기록하며 건어물 시장에 새로운 붐을 일으키고 있다.김태진 대표는 건어물 매장을 운영하며 주고객이 40대에서 60대인 것을 알게되면서 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 층에게도 건어물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들을 겨냥한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젊은 층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식품 트렌드를 따라가는 게 중요했다.그러나 건어물은 즉석식품을 통해 바로 먹는 최근 식품 트렌드와 달리 구워먹어야 했고 시간이 지나면 딱딱해진다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했다.실패를 거듭한 많은 연구 끝에 에어프라이기의 원리를 활용해 건어물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덕분에 시간이 지나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건어물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31건어물만의 열풍 로스팅과 롤링 기술은 8월 중 특허 출원 예정이다.또 젊은 사람들의 취향에 맞춰 허니버터맛 오징어,불갈비맛 오징어 등 제품 다양화에 성공해 남녀노소 사랑받고 있다.

김태진 대표는 기존에 있던 상품도 요즘 트렌드와 소비자에 맞춰 변화를 주는 게 중요한 사업 포인트라고 강조했다.그는 “소비자의 니즈를 잘 파악하는 것이 로컬크리에이터로서 핵심”이라며 “로컬크리에이터를 어렵게 생각해 포기하는 사람도 많아 안타깝다.작은 변화로도 큰 아이템이 될 수 있으니 도전을 포기하지 말고 로컬크리에이터 지원 사업을 잘 이용해 성공을 거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로컬크리에이터 육성사업을 통해 자금,홍보,판매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특히 멘토링 프로그램은 전문가가 직접 수정,보안해야할 부분을 알려줘 창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김 대표는 성공 비결로 “소비자들의 니즈를 잘 파악한 것 같다”고 말했다.실제 31건어물은 맛을 보고 사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요청에 오프라인 매장을 냈고,다양한 제품을 소량씩 사고 싶다는 의견에 맞춰 40g씩 소분해 판매 중이다.또 신제품이 나오면 시식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며 소비자의 요구를 알아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 수산물 비린내를 역이용한 반려동물 프리미엄 수제간식-고성 동해형씨
동해형씨(대표 김은율)는 30년 간 수산업에 종사하는 부모님과 김은율 대표가 가진 기획 및 디자인 능력을 접목해 반려동물을 위한 수산물 수제 간식을 개발,연간 1만여건의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특히 재주문율이 70%에 달해 소비자 만족과 매출 증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김 대표는 대형오픈마켓 신선식품팀에서 기획상품을 기획하며 지역의 1차 생산자들과 많이 만났는데 그 중 수산물의 경우 선도 유지와 비린내 문제 때문에 유통량이 활발하지 못하다는 걸 느꼈다.이후 비린내를 없애거나 역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반려동물에겐 비린내가 기호성을 자극한다는 점을 알게되면서 수산물을 활용한 반려동물 수제 간식을 기획하게 됐다.동해형씨는 1년만에 지역의 1차 생산자가 생산하는 수산물을 이용해 국내에서 가장 프리미엄한 반려동물 수제 간식을 생산하는 창업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은율 대표는 로컬크리에이터로 당연히 첫 출발은 로컬로 시작했지만 지역에 국한되는 게 아닌 전국 또는 세계적으로 겨룰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눈높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 대표는 “로컬이 가진 의미가 그간 발견하지 못한 지역의 특별함이 되어야지 자칫 지역에 국한된 경쟁력과 수준에 머무른다면 로컬이 가진 의미가 축소되고 모두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질 것”이라며 “로컬에는 많은 어려움도 있지만 다른 수도권 기업들이 갖지 못하는 특수성과 차별된 스토리가 있다.로컬기업으로서 성장하고 그 안에서 소속감과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선 전국 어디에 내놔도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해형씨는 지역에 위치한 스타트업을 위한 창업 인프라나 인력이 충분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특히 동해형씨가 위치한 고성의 경우 인구가 적고 노령층이 많아 창업 활동에 힘든 부분이 있었다.그러나 로컬크리에이터 육성 사업에 참여하며 스타트업이 가진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김 대표는 성공비결로 “펫산업 붐이 일며 다양한 펫푸드 업체가 생기고 있지만 육류 동결건조 간식이 80~90%인 시장에 이전에 없던 형태의 수산물 수제간식 전문 몰이 생긴 것이 큰 장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또 “수산업계 종사자가 워낙 노년층이 많아 상품 취급 및 유통의 어려움으로 품질고급화가 쉽지 않은데 이를 개선하기 위한 동해형씨의 노력에 많이 주목해주는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김호석·조유정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www.kado.net)

김호석